국제어학원 홈페이지 리뉴얼

1년간 컴퓨터 조교로 근무했던 국제어학원의 홈페이지가 개편되었다. 조교 업무의 일환으로 내가 직접 만들 수도 있었고, 프리랜서로 디자이너와 함께 돈을 받고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정도 여의치 않고, 귀찮고, 시간도 없어서 업체를 선정해서 진행했다.

항상 을, 병, 정으로만 일하다가 처음으로 갑이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동안 웹쪽에서 일을 하면서 마주쳤던 "악덕 갑, 불량 갑, 바보 갑"들을 떠올리며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끝난 지금 생각해보면 만족스럽진 않다. 주 업무가 아닌 조교 업무다보니 소홀해졌다. 건네받은 스토리보드조차 제대로 검토하지 않아서 구현이 완료된 후에도 불필요한 수정을 요청하기도 했고, 시안 피드백을 미쳐 주지 못하고 외국으로 출국해버리는 무책임한 일도 저질렀다.

처음으로 갑이 되보았던, 재미있는 경험이였다. 여러가지를 느끼고 경험했다. 지인의 소개를 받은 업체라서, 더 '착하고, 합리적인 갑'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내내 머리속에 맴돌았고, "대체 뭐가 문제야?"에서 볼 수 있는 황당한 일들도 겪었다. 차마 공개적으로 쓰지니 못하겠다. -_-;;

웹 표준에 근거한 리뉴얼을 계획했지만, 기간상 통짜 HTML로 끝내버렸다. -_-; 그래도 "list 정도는 css를 이용해주세요. "라고 말을 했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1x1 투명 gif"를 쓰는..고..고전적인 코딩을 보게되었다.

어쨋든 큰 문제 없이 잘 끝난 거 같아 마음은 놓인다. 조교를 그만뒀지만, 홈페이지 리뉴얼은 계속 맡고 있었는데 라이브 오픈을 하고 나니 서운한 느낌도 든다.

주소는 http://langtopia.korea.ac.kr :-)

by 프리버즈 | 2006/03/09 21:28 | it | 트랙백 | 덧글(2)

대체 뭐가 문제야? ★★★★



김창준님께서 추천하셔서 관심을 갖고 있던 책을 인사이트 박선희님께서 보내주셨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박선희님께 감사를..^^

문제 해결은 프로그래밍과 같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은 요구사항 분석과 설계 과정 없이 번개같은 속도로 #include 를 치기 시작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나무로 정의하고, 숲을 볼 것을 권한다.

  1. 무엇이 문제인가?
  2. 그것은 어떤 문제인가?
  3. 정말로 무엇이 문제인가?
  4. 누구의 문제인가?
  5. 문제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6. 정말로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가?

6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이 책은, 문제를 6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 어떤 사건이나 객체를 바라볼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또는 반대의 관점에서 사건/객체를 바라본다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중요한 모순이나 논리적 오류 따위를 발견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고, 문제 해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여러가지 일이 일어난다.
  •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며 드디어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을 때 그 해결책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 문제를 해결하고 보니 사실 그게 아니라 다른게 문제였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끝없이 이렇게 말한다. "지금 니가 생각하고 있는게, 정말 문제라고 생각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 뭔가 잘못생각하고 있는거 아냐?"

문제를 푸는 방법이 아닌, 문제를 '제대로' 발견하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받고, 몇십장을 읽었을 때 전혀 와닿지 않는 명구나 허상을 이야기하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책을 두번 읽고 머리속에서 정리를 해보니 이 책이 호평을 받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이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가볍게 읽고,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다.

자,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무엇이 문제인지, 정말 해결하려고 하는 그것이 문제가 맞는지' 생각해보자. 'Working Smarter, not harder' 라는 말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Solving right problem in right ways' 를 염두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책의 편집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강조하려는 부분을 Bold나 인용부호로 처리하지 않고, 옅은 회색으로 처리했는데.. 강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문장을 나열해보자면,

풋내기 문제 해결사들은 거의 대부분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정의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성급하게 해결안을 찾아내는 데에 매달린다. 경험 많은 문제 해결사들조차 외부에서 압력을 받으면 그런 성급한 요구에 굴복한다. -- p.21

문제에 대한 어떤 공통된 이해 없이 나온 해결안은 여지없이 '엉뚱한' 문제에 대한 해결안이 되고 만다. -- p.22

한 쪽이 다른 쪽과 마찬가지로 아픔을 느끼기 시작하면, 결국 문제의 해결안을 찾게 된다. -- p.28

문제란 바라는 것과 인식하는 것 간의 차이다. -- p.35

만약 문제를 너무 쉽게 해결한다면, 문제를 제시한 사람들은 결코 당신이 진짜 문제를 해결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 p.55

만약 어떤 사람이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나, 문제를 느끼지 못할 때에는 그가 행동할 수 있도록 무언가 조치를 취한다. -- p.116


태터로 이사간 후에 서평을 보강해야겠다. 책 평가는 별점 4개! ★★★★!

다른 분들의 서평 :
KAISTIZEN님
미친병아리님
HumbleProgrammer님

by 프리버즈 | 2006/03/09 15:00 | book | 트랙백 | 덧글(2)

SK, 이글루스를 인수..

1.
정말 놀랐다. 정반대의 가치관을 갖고 있는 두 기업이 합병을 하다니. MS가 Google을 인수한 느낌이다. 네이트통때문이다.

2-1.
이글루스의 기업 마인드는 충분히 믿는다. 하지만 다른 블로거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별다른 수익모델이 없는" 이글루스의 수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바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이전과 같이 유저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진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이글루스에 도토리나 스킨 등이 그대로 들어오진 않을 것이다. 유저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수익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유저의 콘텐츠에 대한 이글루스 또는 SK의 입김은 매우 강해질 것이다. 또한, 콘텐츠를 이리저리 버무려서 더 가치있는(돈이 되는) 콘텐츠로 만들 것이고, 이에 대한 유저들의 반감이 높아질 수 있다.

2-2.
싸이월드의 핵심 멤버들의 네이버 블로그 팀 등으로 이동했듯이, 이글루스 팀도 뿔뿔이 ㅤㅎㅡㄾ어질 수도 있다. 블랙 팀<슈퍼 팀>이라고 해도, 새로운 멤버들이 많아지고 환경이 변화되면 분열과 괴리가 일어나기 쉽다.

결론은, 많은 것이 바뀔 거라는 거다.

3.
RSS 구독기에 이글루스 폴더를 따로 쓰고 있는데, SK의 인수에 대한 놀라움들이 넘쳐난다.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타 포탈 블로거들보다 싸이월드 문화, 펌 문화 등에 대한 반감이 훨씬 크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탈을 하려고 한다. 이런 분위기라면, 곧 누군가가 "이글루스->워드프레스", "이글루스->태터툴즈" 컨버터를 만들 것 같다.

4.
그렇다고 해서 태터툴즈나 워드프레스가 급부상할까? 15만명의 사용자중 직접 호스팅을 신청하고, 설치형 블로그를 세팅할 능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라이트유저들은 패닉 상태에 빠질지도 모른다.

"어디로 옮겨가야 하지?"

이글루스의 큰 장점은, 유저에게 많은 힘/권한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글루스 유저들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유저의 허락을 받지 않은 일방적인 글 삭제, 노출 등)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됐었다.

oojoo님 의 "옮기는 곳은.. 당장에 아주 완벽하게 egloos2xxx 를 제공하는 xxx가 아닐까?" 도 맞는 말이지만, 파란 블로그가 egloos2paran 을 지원한다고 해서 이글루스 유저들이 파란으로 옮겨갈 것 같진 않다. SKC나 네이버보다는 덜하지만, 그들은 파란도 믿지 못할 것이다. 야후는? 글쎄, 그래도 약간은 고민하지 않을까?

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엔비"가 아닐까? 박수만 선배님, 좋은 기회입니다!

5.
원래 태터툴즈로 이주하려고 준비중이였고, 세팅도 거의 끝내놓았었다. 근데, 며칠 미루기로 했다. "이글루스->태터툴즈" 컨버터를 기다려야겠다. -0-;

원래 그냥 새로 글을 쓰고, 나중에 루비나 파이썬으로 컨버터 스크립트를 만들어보려고 했었다. 루비나 파이썬을 한번 배워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냥 기다리련다. -0-;


P.S : 회원 15만명이라... 적긴 적다. 15억이라... 싸긴 싸다.. 하지만 SK도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by 프리버즈 | 2006/03/08 01:32 | it | 트랙백(1) | 덧글(6)

똑딱이로 촬영하는 졸업식장 사진사 아저씨

800*600입니다. 클릭해주세요.
Canon EOS-5 with 50.8mm, Reala 100

졸업식장에서 중형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진사 할아버지들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아니, 사진사 할아버지들은 많이 계시지만,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다. 디카의 대중화가 가져온 일이다.

힘들게 건진 손님의 사진을 찍어주고, 손님의 디카로 손님들을 찍어주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 2006년 2월 25일, 고려대학교 99회 졸업식.

by 프리버즈 | 2006/03/07 00:39 | etc | 트랙백

전시회 관람 :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던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전시회를 전시 마지막 날인, 어제 다녀왔다. 마지막 날에 주말인지라 남들 밥먹는 시간을 택했다. (오후 5시 40분) 생각보다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저녁 시간이라걱정했던 유아들도 거의 없었다. 각종 과제때문에 요즘 전시회에 아이들이 많아서 정말 정신없다.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시끄럽게떠들고, 그림도 막 만지려고 하고 -_-;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서양미술 400년:푸생에서 마티스까지>를 비롯한 많은 전시회들이 그렇듯이 "유명 작가의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나 "유명하지 않은 작가의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가끔, "유명 작가의 유명하지만 매우 작은 그림"이 있기도 하다.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접해왔던 유명한 그림은 몇점 없었다. 마티스의 <희고 노란 옷을 입은 책 읽는 여인>이나, 키스 반 동겐의 <라플라자에서, 난간에 있는 여인들> 정도가 나나 일반인들이 "아 이건.." 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림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은 그림이라고 해도 유럽에 나가지 않고 30분간 지하철을 타고 이런 그림들을 볼 기회는 흔치 않다. 책이나모니터로는 절대, 절대, 절대로 <르네 세이소>의 <풀 베는 사람>의 강렬한 터치를 느낄 수 없다.

연필, 데셍, 선과 면, 그리고 상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강렬하게 표현된 색채들은 살아 숨쉬고 춤을 추는듯했다. 구체적으로그리지 않고 휙휙 휘갈겨 그린거 같지만, 단지 선 2-3개로 그려진 사람의 행동, 표정, 감정까지도 그대로 느껴진다는 것은 참경이로운 일이였다.

어제 전시회를 관람하면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 다시 도록을 넘겨보며 좋은 그림들이 참 많았다는 생각을 했다.

정가 29000원의 대도록을 20000원에 팔고 있지만, 소도록을 구입했다. 언제 어디서나 전시회에서는 소도록만 사는 서민의모습을 잠시 벗어나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내게 있어 도록이란 그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나중에도 떠올리게 해주는매개체이다.'라는 생각과 '차라리 더 좋은 그림들이 있는 2만원짜리 야수파에 관련된 책을 사는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머리속에 맴돌았지만, 서민이 승리했다. :-)

올해 열릴 피카소와 클림트 전은 좋은 작품들로 가득했으면 좋겟다.

자세한 관람기와 정리는 나중에 시간에 되면 :)

by 프리버즈 | 2006/03/06 20:28 | art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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